Q. 원추절제술을 받으면 HPV도 같이 없어지나요?
아닙니다. 원추절제술은 변형된 자궁경부 조직을 잘라내는 수술이고, 몸에 있는 HPV 자체를 제거하는 수술이 아닙니다. 바이러스는 절제한 부위 바깥의 점막에 남아 있을 수 있어 수술 후에도 검출될 수 있습니다.
김우성 한의사 · 이음여성한의원 · 작성
원추절제술은 변형된 세포가 있는 자궁경부 조직을 잘라내는 수술이지, 몸에서 HPV를 없애는 수술이 아닙니다. 그래서 수술 뒤에도 바이러스가 다시 검출될 수 있습니다. 절제면에 병변이 남았는지, 파트너와 재감염이 오가는지, 내 면역이 바이러스를 밀어낼 힘이 있는지에 따라 경과가 달라집니다. 수술 후 6개월 무렵의 HPV 검사가 앞날을 가장 잘 알려주는 지표이므로 산부인과 추적 검사는 반드시 이어가셔야 합니다.
"수술까지 받았는데 또 나왔어요."
원추절제술을 받고 몇 달 뒤 검사 결과지를 들고 오시는 분들이 가장 먼저 하시는 말씀입니다. 수술로 다 끝난 줄 알았는데 HPV가 여전히 양성이거나, 세포 검사에서 또 이상 소견이 나온 상황입니다. 허탈해하시고, 많이들 무서워하십니다.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이건 수술이 잘못돼서도 아니고, 관리를 못 하셔서도 아닙니다. 원추절제술이 원래 무엇을 하는 수술인지 알고 나면 왜 이런 일이 생기는지 이해가 되실 겁니다. 순서대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변형된 세포가 있는 자궁경부 조직을 원뿔 모양으로 잘라내는 수술입니다. 몸속 HPV를 없애는 수술이 아닙니다.
여기서 오해가 시작됩니다. 많은 분들이 원추절제술을 "HPV를 제거하는 수술"로 알고 계십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이 수술은 자궁경부에서 이미 변형이 일어난 부위, 그러니까 이형성증이 생긴 조직을 원뿔 모양으로 도려내는 것입니다. 목적은 암으로 진행할 수 있는 병변을 제거하는 데 있습니다. 실제로 이 목적은 아주 잘 달성됩니다. 원추절제술은 자궁경부암 예방에서 확실하게 자리 잡은 치료입니다.
다만 HPV는 잘라낸 그 조직에만 있는 게 아닙니다. 자궁경부 주변 점막, 질, 외음부까지 넓게 퍼져 있을 수 있습니다. 조직을 잘라내도 바이러스는 그 바깥에 남아 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
정원의 잡초를 생각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눈에 보이게 자란 잡초를 뽑아낸 것이 원추절제술입니다. 그런데 흙 속에는 씨앗이 남아 있습니다. 흙의 상태가 그대로면 다시 올라올 수 있습니다. 잡초를 뽑은 것이 잘못된 게 아니라, 뽑는 것과 흙을 관리하는 것은 다른 일이라는 뜻입니다.
크게 세 가지입니다. 절제한 경계에 병변이 남았거나, 파트너와 재감염이 오가고 있거나, 면역이 바이러스를 밀어내지 못하고 있는 경우입니다.
수술로 잘라낸 조직은 병리 검사를 합니다. 이때 잘라낸 가장자리, 즉 절제면에 이상 세포가 걸쳐 있으면 "절제면 양성"이라고 합니다. 병변이 잘린 단면까지 닿아 있다는 뜻이니, 미처 다 제거되지 못한 부분이 남아 있을 가능성을 뜻합니다.
수술 후 병리 결과지를 받으셨다면 이 항목을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절제면 상태는 이후 경과를 예측하는 데 중요한 정보이고, 산부인과에서 추적 간격을 정할 때도 참고합니다.
HPV는 피부와 피부가 닿는 것만으로도 옮습니다. 내 몸에서 바이러스가 정리되어도 파트너에게 남아 있으면 다시 들어올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콘돔만으로 완전히 막기 어렵습니다. 콘돔이 덮지 못하는 부위가 있기 때문입니다.
한쪽만 관리해서는 순환이 끊어지지 않습니다. 파트너도 함께 신경 쓰셔야 하는 이유입니다.
HPV에 감염되어도 건강한 여성이라면 대부분 2년 안에 몸에서 자연히 사라집니다. 우리 면역이 바이러스를 밀어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몇 년째 양성이 이어진다면, 밀어내는 힘 쪽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로 봅니다.
수면 부족, 만성 스트레스, 과로, 반복되는 질염, 급격한 체중 변화, 갱년기 전후의 점막 변화가 모두 여기에 영향을 줍니다. 수술은 이미 생긴 병변을 없애 주지만 이 부분까지 바꾸지는 못합니다.
절제면 양성, 고위험형 HPV의 지속 검출, 나이가 많은 경우, 면역이 떨어져 있는 상태가 알려진 위험 요인입니다.
특히 수술 후 HPV 검사 결과가 앞날을 가장 잘 알려주는 지표로 알려져 있습니다. 수술을 받고 나서 HPV가 음성으로 바뀌었다면 경과가 좋은 편이고, 계속 양성으로 남아 있다면 더 촘촘한 추적이 필요합니다.
16형이나 18형처럼 위험도가 높은 유형이 계속 검출되는 경우도 더 주의해서 보게 됩니다.
대체로 수술 6개월 뒤 세포 검사와 HPV 검사를 함께 받고, 결과에 따라 간격을 조정합니다. 이 추적은 무슨 일이 있어도 거르시면 안 됩니다.
원추절제술을 받은 분은 일반적인 검진 주기보다 더 자주, 더 오래 관찰해야 합니다. 수술 후 몇 년이 지나도 일반인보다 위험이 높은 상태가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십수 년 전에 수술받으신 분이 다시 이상 소견으로 오시는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
구체적인 검사 간격은 절제면 상태, 병변의 등급, HPV 유형에 따라 달라지므로 수술하신 산부인과의 안내를 따르시는 것이 맞습니다.
한 가지만 강조드리겠습니다. 한방 치료를 받으시더라도 산부인과 추적 검사는 그대로 병행하셔야 합니다. 한방 치료는 산부인과 검사와 처치를 대신하는 것이 아닙니다.
잘라낸 자리 자체보다, 바이러스를 밀어내지 못하고 있는 몸의 상태를 살펴봅니다.
앞서 잡초와 흙 이야기를 했습니다. 한의학이 들여다보는 쪽은 흙입니다.
진료실에서는 자궁경부 국소의 점막 상태와 전신 면역 환경을 함께 봅니다. 같은 "원추절제술 후 HPV 지속"이라도 사람마다 몸의 조건이 다릅니다. 아래와 같은 패턴으로 나누어 접근합니다.
| 살펴보는 부분 | 흔히 동반되는 증상 |
|---|---|
| 하초에 습열이 몰린 상태 | 냉대하가 많고 색이 짙음, 외음부 가려움, 반복되는 질염 |
| 소화 기능이 떨어져 습이 정체된 상태 | 쉽게 피로함, 몸이 무거움, 묽은 냉이 지속 |
| 음혈이 마른 상태 | 점막 건조, 성교통, 갱년기 전후에 흔함 |
| 기가 울체된 상태 | 만성 스트레스, 수면 장애, 월경 전 증상 악화 |
| 양기가 부족한 상태 | 아랫배가 참, 손발이 참, 만성 피로 |
같은 검사 결과지를 들고 오셔도 이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에 따라 처방이 달라집니다. 반복되는 질염이 함께 있다면 그 부분을 먼저 정리해야 점막 환경이 안정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 다섯 가지는 진료실에서 실제로 먼저 여쭤보는 내용입니다. 미리 정리해 오시면 상담이 훨씬 정확해집니다.
아닙니다. 원추절제술은 변형된 자궁경부 조직을 잘라내는 수술이고, 몸에 있는 HPV 자체를 제거하는 수술이 아닙니다. 바이러스는 절제한 부위 바깥의 점막에 남아 있을 수 있어 수술 후에도 검출될 수 있습니다.
HPV 양성이 곧 재발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재발은 세포 검사나 조직 검사에서 병변이 다시 확인될 때를 말합니다. 다만 고위험형 HPV가 계속 검출되는 상태는 더 촘촘한 추적이 필요한 신호로 봅니다.
절제면 양성은 병변이 잘린 단면까지 닿아 있었다는 뜻으로, 남은 병변이 있을 가능성을 뜻합니다.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 자체가 재발을 확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추적 간격을 더 좁혀서 관찰하게 되므로 산부인과 안내를 따르시면 됩니다.
추적 검사에서 병변이 다시 확인되고 그 등급과 범위에 따라 산부인과에서 판단할 사안입니다. HPV가 양성이라는 것만으로 곧바로 재수술을 하지는 않습니다.
아닙니다. 산부인과 추적 검사는 그대로 받으셔야 합니다. 한방 치료는 검사와 처치를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바이러스를 밀어내는 몸의 조건을 함께 살피는 보완적인 접근입니다.
남성은 여성처럼 표준화된 HPV 선별검사가 자리 잡혀 있지 않습니다. 다만 재감염이 반복되는 상황이라면 파트너와 함께 관리 방향을 상의하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백신 접종도 함께 검토해 보실 수 있습니다.
가능합니다. 원추절제술을 받은 분은 오랜 기간 일반인보다 위험이 높은 상태가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시간이 많이 지났더라도 정기 검진을 이어가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작성·감수 김우성 한의사 (이음여성한의원 대표원장, 임상 21년) — 원장 소개 보기
최종 검토일 2026-08-25
의료 정보 고지 본 글은 임상 경험과 한의학 이론에 근거한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진단·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으시고, 산부인과 정기검진은 한방 치료와 병행하시길 권합니다. 치료 효과는 개인의 체질과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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