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호르몬 치료, 유방암·혈전 걱정을 줄이는 처방 방법 — 바르는 에스트로겐과 몸과 같은 프로게스테론

김우성 한의사 · 이음여성한의원 · 작성

이 글의 핵심

갱년기 호르몬 치료의 부작용 걱정은 에스트로겐을 먹지 않고 피부에 바르고, 프로게스테론은 인공 프로게스틴 대신 우리 몸과 똑같은 형태로 먹는 방식으로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바르는 에스트로겐은 간을 거치지 않아 혈전 위험이 거의 올라가지 않고, 몸과 같은 프로게스테론은 5년 이내 사용에서 유방암 위험을 의미 있게 올리지 않았습니다. 다만 자궁이 있다면 두 가지를 반드시 함께 써야 하며, 유방암 치료 중이거나 혈전이 있거나 원인 모를 질출혈이 있다면 이 방법도 쓰면 안 됩니다.

잠이 안 오고, 얼굴이 화끈거리고, 질이 건조하고, 방광염도 자꾸 생깁니다. 이런 갱년기 증상 때문에 호르몬 치료를 받고 싶지만, 막상 유방암이나 혈전이 무섭다는 이유로 망설이는 분들이 많습니다.

요즘은 이런 부작용 걱정을 크게 줄인, 좀 더 안전한 방법이 나와 있습니다. 원리부터 실제 약 이름까지 정리해 드립니다.

갱년기 호르몬 치료에는 어떤 성분을 쓰나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자궁 내막을 지켜 주는 프로게스테론 계열 두 가지를 씁니다.

에스트로겐은 우리 몸에 있는 것과 같은 성분입니다. 그런데 자궁 내막을 두껍게 하는 성질이 있어서, 자궁이 있는 분이 이것만 쓰면 자궁 내막에 부담이 됩니다.

문제는 두 번째 성분인 프로게스틴입니다. 우리 몸의 프로게스테론을 인공적으로 변형한 성분인데, 수용체에 더 잘 붙도록 바꾸다 보니 엉뚱하게 유방 쪽 수용체까지 자극해 유방 관련 부작용이 늘 수 있었습니다.

부작용을 줄이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에스트로겐은 먹지 말고 피부에 바르고, 프로게스테론은 인공 성분이 아니라 우리 몸과 똑같은 형태로 먹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를 합치면 호르몬 효과는 그대로 누리면서 부작용은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성분기존 방식부담을 줄인 방식
에스트로겐먹는 에스트로겐 (간을 거쳐 혈전 위험 증가)피부에 바르는 에스트로겐 (간을 거치지 않음)
프로게스테론 계열인공 프로게스틴 (유방 수용체까지 자극)몸과 똑같은 프로게스테론을 먹는 형태

바르는 에스트로겐은 왜 혈전 위험이 낮나요?

먹는 에스트로겐은 간을 먼저 통과하며 혈액을 끈끈하게 만드는 물질을 늘리지만, 바르는 형태는 간을 거치지 않고 바로 혈관으로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먹는 에스트로겐은 위장에서 흡수된 다음 간을 먼저 통과합니다. 이때 간이 자극을 받아 혈액을 끈끈하게 만드는 물질을 많이 만들어 내고, 그래서 피가 굳어 생기는 덩어리인 혈전의 위험이 올라갑니다. 피부에 바르는 형태는 간을 건드리지 않으니 혈전 위험이 거의 올라가지 않습니다.

관련 연구에서 먹는 에스트로겐은 쓰지 않는 사람보다 혈전 위험이 네 배 넘게 높았지만, 바르는 형태는 위험이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디비겔, 에스트레바겔 같은 바르는 에스트로겐이 처방되고 있습니다. 팔이나 허벅지처럼 유방을 피한 넓은 피부에 얇게 발라 줍니다.

질 건조감이나 방광염만 불편하다면

다른 증상은 별로 없고 질 건조감이나 잦은 방광염만 불편하시다면, 굳이 온몸에 도는 호르몬을 쓰지 않고 외음부에만 바르는 국소 에스트로겐을 따로 쓰는 방법도 있습니다. 흡수되는 양이 적어 더 간단하고 안전한 편입니다.

나는 바르는 방식을 특히 고려해야 할까요?

아래 항목 중 해당하는 것이 있다면, 혈전 위험이 조금 더 있는 편이라 먹는 것보다 바르는 방식을 더 눈여겨보실 만합니다.

자가진단 항목해당 여부
체중이 많이 나가는 편이다□
담배를 피운다□
다리가 잘 붓거나 정맥류가 있다□
편두통이 있다□
과거에 혈전이나 색전증을 겪은 적이 있다□

몸과 같은 프로게스테론은 유방암 위험이 정말 낮나요?

프랑스 여성 8만여 명을 오래 추적한 연구에서, 몸과 똑같은 프로게스테론을 함께 쓴 분들은 유방암 위험이 의미 있게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다만 주로 5년 이내 사용했을 때의 결과입니다.

대표적인 약이 유트로게스탄입니다. 인공 프로게스틴과 달리 우리 몸에서 나오는 프로게스테론과 성분이 똑같아서, 유방이나 혈관에 주는 부담이 훨씬 적습니다. 같은 연구에서 인공 프로게스틴을 쓴 분들은 유방암 위험이 올라갔습니다.

여기에는 조건이 있습니다. 안심할 만한 결과는 주로 5년 이내로 사용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그보다 훨씬 오래 쓰면 몸과 똑같은 프로게스테론이라도 위험이 조금씩 올라갈 수 있습니다. 합성보다 부담이 적은 선택이지, 오래 쓸수록 무조건 안전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 두시면 좋겠습니다.

바르는 에스트로겐만 써도 되나요?

안 됩니다. 자궁이 있는 분은 자궁 내막을 지켜 주는 프로게스테론을 반드시 함께 써야 합니다.

바르는 에스트로겐이 혈전 걱정을 줄여 준다고 해서 그것만 쓰면 안 됩니다. 바르는 형태든 먹는 형태든 에스트로겐이 자궁 내막을 두껍게 하는 것은 똑같기 때문입니다.

프로게스테론 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1. 매일 조금씩 꾸준히 함께 먹는 방법
  2. 한 달에 열흘에서 2주 정도 200mg을 챙겨 먹는 방법

어느 쪽이 맞는지는 폐경 시점과 몸 상태에 따라 다르므로 처방하는 선생님과 함께 정하시면 됩니다.

프로게스테론은 크림보다 먹는 게 낫나요?

발라서 흡수시키는 것보다 먹는 형태가 효과가 더 확실합니다.

그동안 진료실에서는 프로게스테론을 크림 형태로 많이 권해 드렸는데, 실제로는 먹는 형태가 효과가 더 확실합니다.

병원에서는 어떻게 문의하면 되나요?

바르는 에스트로겐과 먹는 프로게스테론, 즉 유트로게스탄을 함께 처방받을 수 있는지 미리 여쭤 보시면 시간을 아낄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아직 바르는 에스트로겐에 먹는 프로게스테론을 묶어서 처방하는 병원이 많지 않습니다. 기존 합성 호르몬제를 쓰는 산부인과가 훨씬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근처에 이렇게 처방하는 곳이 있다면 한번 상담받아 보시길 권합니다.

이 방법을 쓰면 안 되는 경우가 있나요?

지금 유방암이 있거나 치료 중인 분, 지금 혈전이 생겨 있는 분, 원인을 모르는 질출혈이 있는 분은 아무리 안전한 방식이라도 쓰면 안 됩니다.

이런 경우는 반드시 그 문제부터 먼저 확인하셔야 합니다.

호르몬만 채우면 갱년기 증상이 다 좋아지나요?

아닙니다. 갱년기 증상이 전부 호르몬 부족에서 오는 것은 아닙니다.

혈당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상태, 갑상선 문제, 늘 긴장돼 있는 자율신경, 꼭 필요한 영양소의 부족 같은 것들이 함께 얽혀 있으면 호르몬만 채워서는 증상이 잘 잡히지 않습니다. 이럴 때는 생활 습관과 영양, 몸 상태를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갱년기 호르몬 치료, 유방암과 혈전이 걱정되는데 방법이 있나요?

에스트로겐은 먹지 않고 피부에 바르고, 프로게스테론은 인공 프로게스틴 대신 몸과 똑같은 형태로 먹는 방법이 있습니다. 호르몬 효과는 누리면서 혈전과 유방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Q. 먹는 에스트로겐과 바르는 에스트로겐은 무엇이 다른가요?

먹는 에스트로겐은 간을 먼저 통과하면서 혈액을 끈끈하게 만드는 물질을 늘려 혈전 위험을 높입니다. 관련 연구에서 먹는 형태는 혈전 위험이 네 배 넘게 높았지만, 간을 거치지 않는 바르는 형태는 위험이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Q. 바르는 에스트로겐은 어디에 바르나요?

디비겔, 에스트레바겔 같은 제품을 팔이나 허벅지처럼 유방을 피한 넓은 피부에 얇게 바릅니다.

Q. 유트로게스탄은 일반 호르몬제와 무엇이 다른가요?

인공적으로 변형한 프로게스틴과 달리 우리 몸에서 나오는 프로게스테론과 성분이 똑같아 유방과 혈관 부담이 훨씬 적습니다. 다만 안심할 만한 결과는 주로 5년 이내 사용에서 나온 것이고, 훨씬 오래 쓰면 위험이 조금씩 올라갈 수 있습니다.

Q. 자궁이 있는데 에스트로겐만 발라도 되나요?

안 됩니다. 바르든 먹든 에스트로겐은 자궁 내막을 두껍게 하므로, 자궁이 있는 분은 프로게스테론을 반드시 함께 써야 합니다.

Q. 질 건조나 방광염만 있는데도 전신 호르몬을 써야 하나요?

다른 증상이 별로 없다면 외음부에만 바르는 국소 에스트로겐을 따로 쓰는 방법도 있습니다. 흡수되는 양이 적어 더 간단하고 안전한 편입니다.

Q. 누가 이 호르몬 치료를 받으면 안 되나요?

지금 유방암이 있거나 치료 중인 분, 현재 혈전이 있는 분, 원인을 모르는 질출혈이 있는 분은 쓰면 안 되며, 그 문제부터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Q. 호르몬 치료를 해도 증상이 잘 안 잡히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혈당 조절 문제, 갑상선 문제, 긴장된 자율신경, 영양소 부족이 함께 얽혀 있으면 호르몬만으로는 증상이 잘 잡히지 않습니다. 생활 습관과 영양, 몸 상태를 함께 살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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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 대하여

작성·감수 김우성 한의사 (이음여성한의원 대표원장, 임상 21년) — 원장 소개 보기

최종 검토일 2026-10-02

의료 정보 고지 본 글은 임상 경험과 한의학 이론에 근거한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진단·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으시고, 산부인과 정기검진은 한방 치료와 병행하시길 권합니다. 치료 효과는 개인의 체질과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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