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궁선근증은 자궁의 두께와 증상의 정도에 따라 그 범위(스펙트럼)이 넓은 질환입니다.
치료가 필요없는 단계부터 자궁 적출을 해야 할 단계까지 다양하죠.
질환의 심한 정도에 따라 본인에게 맞는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한의사지만, 자궁선근증 치료에서 한방 치료가 무조건 최선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현대의학적으로도 다양한 치료 방법이 있으며,
본인 상황에 맞는 적절한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 자궁적출 수술
제 진료경험상 자궁 사이즈가 9 센티 이상이면서 증상이 심한 분들은
임신 계획이 없다면 자궁 적출을 고려해야 합니다.
9 센티 이상이 되면 생리양 과다 및 생리통이 극심해져서
한 달 중 절반 이상을 출혈과 통증에 시달리게 되며 만성 빈혈도 심해져
일상 생활이 어려운 지경까지 이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분들은 자궁 보존적 치료에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

2. 부분 수술 혹은 하이푸 시술, 동맥 색전술
자궁을 적출하지 않고 일부 심한 부위만 제거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부분 제거 수술, 하이푸(HIFU) 및 동맥 색전술 등이죠.
자궁선근증은 두 가지 종류로 나뉘는데요.
병변이 자궁 전체에 넓게 퍼져있는 미만성(Diffuse type)과 병변이 한 곳에
집중되어 있는 국소성(Focal type)입니다.
국소성인 경우엔 마치 혹처럼 한 부위만 볼록하게 솟아나온 모습입니다.
국소성 선근증이라면 부분 제거 수술, 하이푸, 동맥 색전술 등의 치료 효과가 좋습니다.
하지만 미만성인 경우엔 별 효과가 없고, 오히려 부작용이 심할 수 있으니
본인의 선근증
타입을 잘 알아보고 선택하셔야 합니다.
3. 미레나 시술
자궁안에 삽입하는 피임 기구인 미레나는 자궁선근증의 보존적 치료에도 널리 처방됩니다.
상대적으로 치료 비용이 저렴하며, 국소성과 미만성 모두 효과를 나타냅니다.
다만 생리혈과 함께 밖으로 빠져나올 수 있으며, 장기 삽입시에는 체중 증가,
만성 질염 등의 부작용이 입증되었습니다.
그리고 피임 유효기간은 5 년이지만, 선근증에 대한 억제 효과는
최장 2 년으로 보고되었습니다.
4. 한의학 치료
사이즈가 9 센티 미만이면서 생리혈 과다 및 통증 증상이 2 주 이내라면 우선
한방 치료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사이즈가 9 센티 이상이라도,
통증과 출혈을 겪는 기간이 한 달 중 10 일 이내라면 치료가 가능합니다.
다른 치료 방법에 비해 부작용이 월등히 적기 때문에,
첫 번째 치료 방법으로 선택하기에 부담이 적습니다.
미레나 삽입과 치료 범위가 겹치는 경우가 많으며,
미레나 치료로 실패하거나 부작용이 생긴 분들이 많이 선택하고 있습니다.
부분 수술이나 하이푸 등 다른 치료후에 재발 방지 목적으로 선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궁선근증 치료사례
한의학에서는 이 질환을 치료할 때 두 단계로 치료하고 있습니다.


자궁으로 혈액 순환이 안 되면 생리혈이 검붉고 끈적해 집니다.
첫 번째는 자궁동맥의 혈관 내피세포 상태 개선입니다.
자궁선근증을 앓는 분들은 생리혈이 선명한 붉은빛이 아니라
검붉고 칙칙하면서 찐득한 덩어리처럼 나오는 경향이 있는데요.
이는 자궁 내막으로 혈액 공급이 잘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궁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자궁 동맥의 내피 세포에 노폐물이 끼게 되면
혈액의 흐름이 나빠지면서 자궁내막 조직까지 산소와 영양분 공급이 잘 되지 않아
내막 조직은 산소 포화도가 떨어져 검붉고 끈적하게 됩니다.
그래서 내막 조직이 액화되어 나오는 생리혈 또한 검붉고 덩어리져 나오는 것이죠.
이 상태를 한의학에서는 자궁의 어혈이라고 표현합니다.
자궁의 어혈을 제거하는 한약재는 목단피, 단삼, 향부자, 도인, 소목 등이 있는데요.
이 약재들은 활혈거어(혈관의 노폐물을 제거하여 혈액 흐름을 좋게하는) 효능의 약재로 분류되며,
약리학적으로 자궁 동맥의 혈관 내피세포에 쌓인 염증과 노폐물을 제거하는 작용이 있는 것으로 입증되었습니다.
한약을 복용하며 자궁의 어혈을 제거하는 동안 생리통이 줄어들고,
생리 혈색이 맑아지고 생리 덩어리 혈이 줄어드는 것을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단계는 자궁 근육 조직의 강화입니다.
자궁선근증은 내막이 근육을 공격하여 뚫고 들어가기에 발생하는 것이죠.
치료 과정 중 첫 단계가 자궁의 혈액 순환을 개선하여 내막의 공격성을 억제하는 과정이라면,
두 번째 과정은 자궁 근육에서 새 살이 돋아나고 튼튼해져서
근육의 방어력을 길러주는 과정입니다.
어혈이 제거된 공간(즉 내막 조직이 있던 곳)에 새 근육 조직이 차오르고
튼튼해져야 다시 내막 조직이 뚫고 들어오려고 할 때 막아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때 사용하는 한약재는 주로 우리가 흔한 보약재로 부르는 인삼, 황기, 당귀, 작약, 숙지황 등의
한약재이며 환자분의 증상과 체질에 따라 맞춤형으로 처방됩니다.
이 기간동안 자궁 뿐 아니라 몸의 전반적 컨디션 역시 개선되어
피로감이 줄어드는 변화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에서 두 번째로 넘어가는 것은 생리량 과다나 생리통 등의 증상이
50% 이상 줄어든 시점입니다.
칼로 자르듯 단계가 나뉘는 것이 아니라 적절히 혼합해서 사용하되 첫 번째에서 두 번째
한약재들로 점진적으로 넘어가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처방하는 한의사의 진료 경험이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자궁선근증 치료 효과가 잘 나오기 위해선 당연히 정확한 진단과 처방이 필요합니다.
두 가지 조건이 필수적이죠.
증상을 하나도 놓치지 않는 꼼꼼한 진료
기혈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진맥 실력
두 가지 모두 제가 가장 자신있는 부분입니다.^^
2003 년 한의사 면허 취득 후 21 년간 40,000 건 이상의 여성 질환을 진료해왔습니다만,
지금도 환자 한 분당 30 분 이상 꼼꼼히 진료하고 있습니다.
대개 치료가 잘 되어 생리통이나 생리량이 줄어드는 시점은 치료 시작 3 개월 후 정도입니다.
이때부터 서서히 근육을 튼튼히 하는 치료로 넘어가기 시작해서 대개 6 개월 즈음 치료를 마무리하며,
간혹 증상이 심한 상태라서 호전이 더딘 분들은 9 개월까지 치료하기도 합니다.
치료 비용은 3 개월 기준 140 만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