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티브이, 유튜브, 인스타그램에선 날씬하고 멋진 (보정이든 아니든) 몸매를 자랑하는 사진이 넘쳐 납니다. 그런 사진을 보며, 대부분의 여성들이 나도 저런 멋진 몸매를 갖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다이어트를 시작하는데요, 다이어트는 식이요법 위주로, 규칙적인 식사로 충분한 영양공급을 해가면서 천천히 감량해가야 합니다. 마음만 앞서서 거의 굶다시피하면서 거기에 무리한 운동까지 곁들이면 우리 몸은 급격한 영향 불균형으로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특히 여성들은 자궁의 건강에 큰 위험이 될 수 있는데요. 실제로 제가 치료하는 많은 환자분들은 무리한 다이어트가 원인이 되어 생리 질환을 겪는 분들입니다. 무리한 다이어트가 왜 자궁건강에 안 좋은가요? 우리 몸에는 시상하부-뇌하수체-난소로 이어지는 성선축이라는 것이 있는데요, 이 성선축은 생리를 나오게 하는 여성호르몬을 분비하고 조절하는 시스템입니다. 이 시스템은 굉장히 정교하게 돌아가고 있는데, 만일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해서 급격히 살이 빠지면서 영양불균형이 오면, 이 호르몬 체계에도 혼란이 오게 됩니다. 평소와 다르게 영양공급이 너무 부족해져 버리면 우리 몸은 본능적으로 위험에 직감했다고 느끼고, 생명유지에 꼭 필요한 호르몬이 아니면 생산량을 확 줄여버리기 때문입니다. 생리에 관련된 호르몬은 임신을 위해 필요한 것이지, 생명유지에 필수적인 건 아니니까요. 그래서 성선축에서 호르몬이 불균형 해지면, 생리불순, 생리양감소, 부정출혈, 무월경 등 여러 가지 생리의 변화가 발생할 수 있는데요. 이중 무월경이 가장 심각한 상황입니다. 생리불순이나 부정출혈 등은 다이어트를 멈추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상대적으로 빨리 회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생리양 감소나 무월경 등은 다이어트를 멈추고 치료를 하더라도 쉽게 회복되지 않습니다. 이때 혈액검사를 해보면 뇌에서 분비되는 fsh, lh 등의 호르몬 분비량이 정상에 비해 굉장히 낮은 수치가 나옵니다. 결국 치료를 통해서 이 수치들이 정상적으로 회복되어야 생리가 정상으로 되는 것인데, 한번 망가진 성선축의 호르몬 균형은 쉽게 돌아오지 못합니다. 보통 이런 증상이 생긴 분들은 먼저 산부인과에 가서 호르몬제 처방을 받게 되는데요. 단순한 생리불순일 땐 피임약 등의 호르몬제가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이렇게 급격한 영양불균형으로 성선축의 호르몬 체계가 망가진 상태에선, 호르몬제 등의 외부 공급은 대개 도움보다는 더욱 악화시키는 결과를 맞게 됩니다.
그렇지 않아도 호르몬 생산을 못하고 있는데, 외부에서 공급해줘 버리면 스스로 분비하는 능력을 더욱 잃게 되는 것이죠. 마치 인공눈물이 처음엔 건조한 눈에 도움이 되지만, 장기 사용하게 되면 눈물샘에서 스스로 눈물을 분비하는 능력이 점차 퇴화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호르몬제 분비보단 다시 호르몬의 균형을 찾게 할 수 있는 한약 치료가 나은 대안입니다. 하지만 이도 쉽지는 않습니다.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해 발생한 무월경은 한약을 최소 6개월 이상 복용해야 다시 생리가 나오는 것을 기대할 수 있으며,
그 이상 복용하더라도 잘 회복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저도 이 상태에서 오는 환자분들에겐 치료를 결정하시기 전, 치료가 아주 오래 걸릴 수 있으며,
결과가 좋지 않을 수도 있다고 미리 말씀드립니다. 그만큼, 급격한 다이어트로 인한 무월경 증상은 쉽지 않은 질환입니다.
그럼 어떤 다이어트가 건강한 다이어트인가요? 첫 번째, 가능하면 약물에 의존하지 않는 다이어트가 좋습니다. 한약이든 양약이든 다이어트약은 대부분 식욕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습니다. 복용할 땐, 식욕이 떨어져서 다이어트에 도움은 되지만, 계속 복용하기엔 부작용이 우려되고, 보통 복용을 멈추고 나면 식욕이 예전처럼 돌아오기 때문에 요요 현상이 오게 됩니다. 두 번째, 천천히 감량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 달에 1~2 킬로 정도를 목표로 잡고, 대신 기간을 넉넉하게 길게 잡은 후 꾸준하게 다이어트를 해야 합니다. 이 정도 속도로 감량을 꾸준히 하면 몸에 무리도 가지 않고 무엇보다 느린 감량이 나중에 요요가 오는 것을 막아줍니다. 느린 속도로 목표 체중까지 감량한다는 것은, 오랜 기간 동안 식이요법을 조절했다는 뜻이고, 오랜 기간 동안 만들어진 습관은 쉽게 변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세 번째, 굶지 않는 다이어트를 해야 합니다. 빨리 감량하기 위해 무턱대고 굶는 분들이 많은데요, 그렇게 하면 감량은 빨리 되더라도 영양불균형으로 몸을 해치고, 다이어트를 멈췄을 때 살이 더 찌개 됩니다. 우리 몸에선 굶는 상황을 비상상황으로 인식하게 때문에, 나중엔 영양분이 조금만 공급되어도, 지방으로 저장해 버리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감량 중이라도 하루에 두 끼 이상은 꼭 드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다만 당분(과자 빵 밀가루 음식 등)이나 탄수화물 비중을 낮추고 (밥은 하루 한 끼 정도, 반 공기 정도만)
대신 야채, 단백질 비중을 높여서 드시는 게 좋습니다. 네 번째, 적절한 운동은 도움이 되지만 다이어트 중 무리한 운동은 삼가야 합니다. 적절한 근력운동과 유산소 운동은 물론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지만, 다이어트 상황은 칼로리를 제한한 상태입니다. 따라서 이 상태에서 과도한 운동은 제한된 칼로리를 영양공급이 아닌 운동에너지로 소모해버리기 때문에 영양불균형으로 몸의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운동 후 피로감을 느끼거나, 어지럽거나 하면 반드시 운동량을 줄여야 하겠지요.
날씬하고 멋진 몸매도 좋지만 자궁건강이 망가지면 안 되겠죠? 건강한 다이어트로 자궁건강도 지키고 멋진 몸매도 만드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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