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아가 유산되면, 자연스럽게 밖으로 배출될 수도 있지만 그렇지 못하고 자궁에 남아있을 수 있는데요.
이 상태를 계류유산이라고 하죠.
대개는 소파 수술(Dilation&Curretage)을 해서 자궁에 남아있는 내용물을 배출합니다.
흡입기를 사용해서 자궁 내용물을 빨아내거나, 큐렛이라는 의료기구를 사용해서 자궁의 내막을 긁어내는 시술을 해야 합니다.
자궁의 안 쪽벽, 즉 자궁내막은 입안처럼 부드럽고 연약한 점막으로 되어 있는데요.
이 부위를 강력한 흡입력으로 빨아내거나,
금속 기구로 긁어내는 과정에서 상처와 염증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항생제, 소염진통제를 처방받기 때문에
상처와 염증은 결국 아물기는 합니다.
하지만 아물어가는 과정에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는데요.

1. 자궁 내막의 유착
수술 후 자궁 내막끼리 엉겨붙게 되는 것을 자궁내막 유착(asherman’s syndrome)이라고 합니다.
내막끼리 달라붙어 버리면 자궁 내막 조직이 새로 자라나기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수술 후 8 주가 지나도 생리가 나오지 않거나 (완전 유착), 혹은 생리는 나오지만 생리양이 줄어듭니다. (부분 유착)
한 연구에 따르면 소파 수술 후 유착이 발생할 가능성은 약 19%라고 합니다.

2. 자궁선근증
수술 시에 자궁 근육에 생긴 틈으로 자궁 내막 조직이 파고 들어가 기생할 수 있는데요.
이 상태를 자궁선근증이라고 합니다.
수술 후 생리통이 심해졌다거나 생리양이 확 늘었다면
후유증으로 자궁선근증이 생긴 것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자궁에만 후유증이 남는 것은 아닙니다.
전신의 근육, 인대, 힘줄 등에도 후유증이 남을 수 있는데요.
소파수술을 할 때, 전신 마취를 하는 것이 아니라 수면 마취를 하기 때문에 환자분은 무의식에 가까운 상태에서도 통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나중에 기억을 못할 뿐이죠)
통증을 심하게 느끼는 분들은 온 몸의 근육들이 심하게 긴장한 상태로 유지되었다가 수술이 끝나면 순간적으로 긴장이 풀립니다.
이 과정에서 온몸의 근육, 인대, 힘줄등은 과도하게 이완될 수 있는데요.
이완된 것이 다시 정상으로 회복되지 않으면 손목, 발목, 무릎, 허리, 골반 등이 아프거나 시리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대개는 한 달 이내에 통증이 소멸되지만, 일부 근력이 약한 분들은 관절통, 근육통 증상이 일 년 이상 지속되기도 합니다.

한약을 복용하면 자궁에 남는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수술 전 자궁상태로 회복될 수 있습니다.
또한 근육, 힘줄의 수축을 도와 관절통, 근육통을 예방합니다.
수술 당일부터 복용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수술 직후부터 약 2 주간은 자궁의 수축을 도와 자궁안에 머물러 있는 노폐물과 염증 물질이 빨리
빠져나갈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익모초, 도인, 홍화 등 혈액 순환 및 자궁 수축 효능이 있는 한약재를 처방합니다.
이후에는 자궁 근육이 다시 튼튼해지고, 자궁 내막이 새로 잘 자라날 수 있도록 숙지황, 당귀, 작약, 녹용 등의 보혈 약재를 처방합니다.
보혈 약재들은 근육과 인대를 튼튼히 해주는 효능이 있기 때문에, 이 기간에 근육통이나 관절 시림 등의 증상이 소실됩니다.
유산 후 소파수술을 받고나서 후유증을 예방하고 이전 자궁과 몸 상태로 되돌리는 목적이라면
한 달 복용으로 충분합니다.

이번엔 비록 안타까운 일을 겪었지만, 다음 임신에서는 순조롭게 출산까지 하고 싶은 마음은
인지상정일 것입니다.
자연 유산을 하게 되는 이유는 둘 중 하나입니다.
태아의 유전자가 결함이 있었다거나, 혹은 산모의 자궁 내막 상태가 건강하지 못했기 때문이죠.
태아의 유전자 결함은 어쩔 수 없지만, 산모의 자궁 내막 상태가 건강하지 못한 것은 한의학 치료로
개선할 수 있습니다.
자궁의 내막 상태는 생리 양상으로 추정해 볼 수 있는데요.
다음과 같은 생리 양상이 있는 분들은 자궁의 내막 상태가 건강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 생리통이 심해서 진통제를 하루 두 알 이상 복용해야 한다.
- 생리양이 많아지는 2 일 째에도 생리혈색이 검붉다.
- 생리양이 많아지는 2 일 째에도 핏 덩어리가 보인다.
- 생리양이 너무 적다.
- 생리양이 너무 많다.
위와 같은 증상이 있는 분들은 3 개월간 한약 복용을 하면서 자궁 내막을 튼튼히 한 후에 임신 시도를 하면 성공적인 출산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자연 유산이 아닌, 인공 중절을 했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공중절이 자궁과 몸에 남길 수 있는 후유증은 계류유산때와 똑같기 때문에 한방 치료로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자궁을 회복시켜야 먼 훗날 임신에 문제가 생길 것을 예방할 수 있겠죠.
이 때는 한 달간 한약을 복용하시면 됩니다.
한약은 환자의 증상과 체질에 맞게 처방이 될 때
뛰어난 효과를 발휘합니다.
정확한 처방을 내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두 가지가 있습니다.
증상 하나 놓치지 않는 꼼꼼한 진료와
몸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진맥 실력입니다.
두 가지 모두 제가 자신있는 부분입니다.^^


